정부의 백신 공급 계획,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까?

[사진=Belevantseva/gettyimagesbank]
– 현 물량 확보 속도로는 11월 집단면역 어려워

– 백신 품귀 현상에, 러시아·중국 백신 검토 권유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 백신 품귀 현상으로, 국내 백신 공급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의 백신 수급 속도로 연내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을까?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계약 물량은 총 7900만 명분, 집단면역을 기약한 시점은 11월이다.

보건당국이 개별 제약사 및 공동백신구매기구(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여오기로 한 백신은 화이자 1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분, 모더나 2000만 명분, 얀센 600만 명분, 노바백스 2000만 명분, 그리고 코백스 1000만 명분 등 7900만 명분이다.

이 중 지난 1분기 실제로 확보한 물량은 화이자 5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78만 5000명분, 코백스 5만 8500명분 등 총 134만 3500명분이다.

또한, 2분기 도입이 확정된 물량은 현재까지 화이자 300만 명분, 아스트라제네카 350만 명분, 코백스 119만 5000명분 등 총 769만 5000명분이다.

1분기와 2분기 도합 903만 8500명분이다. 이는 상반기 접종 대상자인 11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1~2분기 접종 대상자 4명 중 1명은 3분기 접종으로 밀리는 상황이란 것.

이처럼 물량 확보에 차질을 빚으며, 정부는 최소잔여량(LDS) 주사를 활용해 접종 인원을 늘리고,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을 4~12주에서 8~12주 간격으로 조정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백신 절대 물량이 부족한데다, 2분기 확정 물량도 국내로 들어오기 전까진 확보를 장담키 어렵다. 1분기에도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겨, 국내 운송이 지연된 바 있다.

확정 물량이 예정대로 들어온다 해도 2분까지 접종 가능한 인원은 1000만 명이 안 된다. 대한민국 인구(2020년 기준 5182만 9023명)의 70%인 3628만 316명이 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하려면 3분기와 4분기 초 2700여만 명이 더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즉, 1~2분기보다 3~4분기에 2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것.

문제는 3분기 이후 백신 공급은 더 불안정하고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신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유럽의약품청(EMA)은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 V’의 도입까지 검토 중이다.

당초 2분기 도입 예정이었던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구체적인 공급 일정과 물량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스푸트니크 V 백신이나 중국의 시노팜 백신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 스푸트니크 V와 시노팜 백신도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결과들이 나오고는 있으나, 국민들이 느끼는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원만한 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인 백신 대란이 일어나고 있지만, 한편으로 영국에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항체를 획득했고, 미국은 빠른 접종 속도로 한여름 집단면역을 이뤄 7월 독립기념일 불꽃을 터트릴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집단면역 시점이 주요국들에 비해 크게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보다 백신 공급 속도가 빨라지지 않는다면, 집단면역을 이루는 시점은 올해를 넘어 내년 상반기로 지연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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