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예방 시대…“HIV 감염, 예방·관리 가능”

[사진=ING alternative/gettyimagesbank]
“무슨 짓을 했길래 에이즈 검사를 받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느끼는 주변의 시선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동성애자 에이즈 예방센터 김현구 소장에 의하면 HIV 검사를 받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과거보다 줄긴 했으나, 여전히 검사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비밀을 보장합니다”라는 고정 멘트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처럼 더딘 인식 변화와 달리, HIV 치료제와 예방법은 많은 발전이 있었다.

국내는 2019년 기준 1222명의 HIV 신규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남성은 1111명, 대부분 성 접촉으로 감염되다보니 편견이 더 짙게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국내 환자 수는 큰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HIV 감염 환자에 대한 치료도 잘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확인되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길리어드 HIV 의학부 이정아 이사는 “신규 감염 환자수를 줄이려면 진단율 90% 이상, 치료 90% 이상, 혈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도록 하는 처치 90%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진단율을 뺀 두 가지가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단, 사람들의 시선과 검사에 대한 부담으로 실제 감염 환자 수는 추산된 수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인 것은 HIV 감염은 다각도로 노력만 한다면, 신규 감염을 줄이고 보다 장기적으로는 종식도 기대할 수 있다.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국가들은 실질적으로 매년 감염 환자수가 줄고 있다.

[사진=길리어드 이정아 이사가 24일 길리어드 HIV 사업부 기념 간담회에서 HIV/AIDS 치료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HIV 치료 영역에서는 길리어드가 중요한 터닝포인트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단일정복합제인 ‘스트리빌드’를 출시해 HIV 감염의 치료 편의성을 향상시켰고, 빅테그라비르와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등 가장 최근 개발된 성분을 조합한 ‘빅타비’가 지난해 출시됐다.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먹어야 하는 다른 약들과 달리, 1일 1회 복용만 하면 되고,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도 사용 가능해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HIV 시장 매출 규모 1위에 이르렀다.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 요법도 발전하고 있다. 길리어드의 ‘트루바다’는 2018년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 요법)’으로 허가를 받으면서 HIV 예방의 시대를 열었다. 트루바다를 잘 복용한다는 전제 하에 감염 위험률을 92%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정아 이사는 “HIV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라며 “혈중 바이러스 농도를 잘 떨어뜨리면 전염 가능성이 희박해지며, 예방 역시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HIV 예방 및 치료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만큼, HIV/AIDS에 대한 오해와 편견들을 함께 해소해 나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방과 치료 혜택을 누리고, 궁극적으로는 HIV 종식의 길을 보다 빨리 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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